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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사람들이 행성을 '떠돌아 다니는 별'로 묘사한 이래로, 행성의 정의는 애매모호한 상태였다. 2000년 이상의 기간 동안 행성의 뜻은 확실하지 않았으며 지목하는 대상 또한 다양해서, 태양부터 시작하여 위성 또는 소행성까지도 대상으로 잡고 있었다. 인류가 우주에 대해 많은 지식을 알게 되면서 과거의 '행성'을 지칭하던 의미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확고한 행성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명확한 범위를 설정한 것은 아니었으나,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행성(planet)'은 친숙한 용어가 되었다. 당시 행성은 우리 태양계 내의 천체들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2년을 기점으로 천문학자들은 다른 항성 주위를 도는 수백 개의 천체들을 포함, 해왕성 너머에 있는 천체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발견으로 인해 잠재적인 행성 후보의 숫자가 늘어난 것 뿐 아니라, 행성의 다양성 및 특이성 또한 증가했다. 태양계 바깥의 행성들 중에는 항성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질량이 큰 존재들도 있었고 지구의 보다 작은 천체도 있었다. 이러한 발견들로 인해 기존의 행성 개념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행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는 논의가 나온 계기는 해왕성 바깥 천체들 중 명왕성보다 큰 에리스(당시 이름은 “2003 UB313”)가 발견되면서였다. 학술 명칭 관련문제를 해결하는 국제 단체로써 천문학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국제천문연맹은 총회에서 행성을 “별 주위를 돌고, 구형을 유지할 만한 크기와 중력을 가졌지만, 위성이 아닌 천체”라는 새로운 정의를 초안으로 내세웠다. 이 초안에 따르면, 명왕성이 행성으로 유지되고, 세레스, 카론, 에리스가 태양계의 행성에 추가되어, 총 12개의 행성이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반발이 잇따랐으며, 8월 24일 태양계 안에 있는 천체에 국한하여 행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1. 태양 주위를 돈다.
  2. 충분한 질량을 가져서, 정역학적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구형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다.
  3.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를 쓸어내야 한다.

이 요건을 모두 만족하는 태양계의 행성은 모두 여덟 개이다. 그리고 앞의 두 개는 만족하지만 마지막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서, 위성이 아닌 천체는 왜행성으로 정의했다.

이 새로운 정의에 의하면 명왕성은 행성 자격을 잃게 된다. 국제 천문 연맹의 이 결정에 대해 많은 천문학자들이 찬성을 표명했음에 반하여, 일부 천문단체에 속한 학자들은 극심한 반대를 했다.